영화로 하는 영어공부의 주의사항
그런데 영화를 해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영화란 것이 정말 어려운 영어공부 교재였습니다. 영어공부 교재를 난이도에 따라 서열화를 해본다면 굿모닝 팝스와 같은 교육방송이 가장 쉬웠고 다음은 아리랑 TV 뉴스 같은 한국인이 영어로 말하는 교재가 그 다음이고, 다음은 미국 뉴스, 다음은 미국 다큐멘터리, 다음은 오디오북, 다음은 미국 드라마, 그리고 가장 마지막이 영화였었습니다. 물론 각각이 다 난이도가 달라서 뉴스보다 쉬운 오디오북도 있고 영화가 다큐멘터리보다 쉬울 수도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단어가 어렵다거나 표현이 어렵다거나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스튜디오에서 깨끗한 음질과 일정한 스피드의 대사로 녹음되었으며 문장의 구조가 비교적 정확한 뉴스와 비교하면 영화는 너무 잡음도 많고 말도 빠르고, 슬랭도 많고 감정이 섞인 말이어서 판독(?)이 용이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화로 공부하려는 생각이 없을 때 그냥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한글 자막을 동시에 봐서 그런지 영어 대사를 알아들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전혀 한글 자막이 없는 경우는 분위기로 상황을 파악했지 말 하나하나는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thank you" "I'm sorry"같은 말들은 여전히 잘 들렸지만요.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 초보자가 영화로 공부하는 것을 말립니다. 최소한 중급이나 고급 학습자들이 영화로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전에도 수없이 언급한 한 가지 원칙이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교재를 골라야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시간당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 영화 장르 선정이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것도 사실 영화마다 다른데 단 한마디로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가족물이나 고전물 등은 대사가 아주 정제되어 있고 문장이 대개 잘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하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가장 곤란한 것이 SF나 액션 영화였는데 이런 영화는 중간에 액션씬이 많은데 대사는 겨우 “ouch", " dam it","yes","go!" 등 말 몇 마디로 30분씩 이어질 때도 있어서 재미는 있지만(물론 수십 번 보면 그나마 재미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건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에 좋은 영화는 욕이 덜 나오고 대사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하는데 그게 바로 로맨틱 코미디나 고전물이었습니다.
간혹 약간 오래된 영화(로미오와 줄리엣, 카사블랑카 등)를 보면 우리나라 사극에서 쓰는 한국말이 현대물에서 쓰는 한국말과 다르듯이 조금 오래된 영어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어디선가 읽어보니 영어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지금도 만들어지는 영어 시대물을 보면 영어가 아주 품위가 있는 것이 있어서 품위 있는 표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배운 고급 표현을 사실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사용해서 놀림을 받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전혀 그런 걱정은 필요가 없더군요. 쉽고 격의 없는 영어는 정말 금방 배워지고 생각 없이 말하면 이런 표현만 나옵니다. 하지만 고급 영어도 편지를 쓰거나 뭔가 문서를 작성하면 필요하고 혹시 발표나 연설을 하게 되면 이런 좋은 표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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